야설

위험한 하루

2022.07.11 19:52 5,593 1

본문

아침 햇살이 따스하게 비춰진다. 남자는 허름한 침대위에서 일어나 터벅, 화장실쪽으로 향한다. 그러곤 거울도 보지 않은채 대충 헝크러진 머리를 빗으로 핀다. 약간 곱슬이었던 남성의 머리가 생머리처럼 펴지자. 남자는 빗을 내려놓고 거실의 TV를 킨다. 물론 거실이라고 지칭하기엔 남자의 잠자리와 거실이 하나인 원룸이었지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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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잉 - .


 


TV는 작은 간혈음과 함께 뉴스가 틀어진다. 하지만 남자는 뉴스의 무언가를 잠깐 보고 끈후, 이불속에 파묻힌 핸드폰을 열어보인다. 


 


"............." 


 


그후 남자는 회색빛 양복을 옷장에서 꺼내 입는다. 여기까지가 이 남자의 평소 출근준비였다. 그러나 남자는 싱크대 안에서 새파랗게 빛나는 식칼을 꺼내든다. 여기서부터. 


 


이 남자의 매우 특별한 출근길이 시작된 것이다. 


 


남자는 검은 서류가방에 그 식칼을 조심스래 집어넣은 후 문 밖으로 나선다. 


 


 


그 후 -. 


 


세시간이 흘렀다. 


 


 


이 남자가 있는곳은 00경찰서 안이다. 


 


"이름은 ?" 


 


형사는 묻고 있다. 


 


"고철남 .." 


 


"나이는?" 


 


"주민등록증은 폼으로 줬나 ..? 니가 읽어봐 ." 


 


"..........피식." 


 


형사는 싸늘한 실소를 터트리며 그 자리에서 고철남의 머리를 두꺼운 서류뭉치로 내려쳤다. 


 


"이 미친새끼가 ! 대낮에 사람에 흉기를 휘두른 이 사이코패스새끼가 어디서 ..!" 


 


그때, 


 


남자의 손은 맞은 머리부근이 아닌, 형사의 얼굴을 향해 있었다. 


 


"네 부인이 나한테 몇번 겁탈당했는지 아냐? 이번엔 죽여줄까 ?" 


 


이 남자의 병 신 같은 헛소리에, 형사는 흥분을 참지못하고 이 남자의 안면에 주먹을 갈겼다. 정말 통쾌하리만큼의 시원스런 펀치음이 경찰서 내부에 강타했고 모든 경찰서 직원들이 폭력을 가한 형사와 폭력을 당한 남자를 쳐다보았다. 


 


남자는 의자와 함께 그대로 뒤로 눕혀 쓰러져 있었지만 '아프다'라는 감정표현은 하지 않고 있었다. 감정표현이 서툴러서.. 라고 치기엔 남자의 표정은 기이할정도로 태연했다. 마치 자신의 말이 이정도의 폭력을 불어일으키는건 당연했다.. 라는 생각마저 들정도였다. 


 


"...아 .. 이번에도 이빨이 나갔군 . 뭐.. 상관없지." 


 


남자는 바로 경찰서 내부의 감옥안에 송치되었고 이 일은 경찰서 직원들 사이에 두고두고 화자되며 그렇게 하루는 지나갔다 . 


 


 


위험한 하루 


 


 


 


 


고된 하루를 끝마치고 .. 


 


잠복수사가 없는 금일을, 김형사는 감사히 생각했다. 


 


오늘은 크게 문제될 일도 없었고 사건사고도 큰것은 없었다. 시작중인 프로젝트도 없었고 말이다. 밤은 11시가 넘은 시각이었지만 그래도 집에서 사랑하는 아내와 함께 시간을 보낸다는 기쁨은 형사생활의 고됨을 조금은 덜어주는 일이었다. 


 


30분이 걸려 집에 도착한 김형사는 안에서 곤히 자고있을 아내 생각을 하며 문을 연다. 오늘은 집에서 쉴수있다.. 라는 기쁨을 전해주고 싶었다. 하지만 문을 여는 순간, 낯선 이의 구두가 먼저 눈에 띄는건. 


 


"...............?!" 


 


김형사는 본능적으로 안방문을 열어재쳤다 -. 


 


그러자 머리를 푹 눌러쓴 남자와 그 아래엔 온몸이 밧줄로 포박된 아내가 보여졌다. 것도 알몸으로 . 우는 얼굴로 . 아니, 흐느끼는 얼굴로 . 있었다. 


 


"이...이 ... 이 .. !" 


 


김형사는 피가 거꾸로 흐르는 이 감정을 , 말로 표현하지 못했다. 목밖으로 이 감정의 단어가 튀어나오기전, 주먹이 먼저 앞섰다. 자신의 아내를 , 이런 꼴로 만든 이 시발새끼를 때려눕히고 죽여버리는 것이, 현재의 김형사로썬 우습게 들릴지 모르지만 인생의 목표였다. 


 


하지만 목표수정이 불가피했다. 


 


날카로운 식칼이 회색빛을 띄며 하얗게 드러나 빼어져 있는 아내의 목에 겨누어져 있었다. 식칼을 든것은 응당 이 시발새끼였다 .


 


"... 간만에 이 집을 찾는건 힘들었어 . 그래서 시간이 지체됬어. 좋은 이벤트가 될줄 알았는데 .. 실패가 되버렸어 .. 아쉬워.. 몇분 남지도 않았는데 .. 그 시간안에 네 손에 맞아 죽을걸 생각하면 지금 이 년을 죽이는건 망설여져."


 


"지금 ... 당장 .. 그 칼.. 내려놔라 ... 마... 지막.. 경..고다... 이 .. 새..끼..야 .. "


 


김형사는 말한다. 하지만 김형사의 말을 응시하지 않았다. 이 남자는. 이 남자가 응시한것은 방안에 달린 시계다. 


 


 


"참고로 이 년의 보지는 .. 간만에 먹으니 쓸만했어 . 속도 실했고 . 내 좆도 호강했고." 


 


남자의 말에, 아내는 입에 물고있는 재갈을 흔들며 남자의 말을 부인했으나 , 다리 사이로 흐르는 미세한 점액질을 감추진 못했다. 


 


" ............ 그럼 네게 약속한 .. 이벤트를 실행해볼까 ? 기억할지 모르겠지만 ." 


 


남자는 긋는다. 생명을 긋는 일을, 죽은 고기를 긋는 일처럼 , 이 남자의 손가락이 움직이며 따라 칼이 움직인다. 여자의 목에 , 붉은 색이 방울방울 피어오르더니 이내 분수처럼 터져 달려드는 김형사의 얼굴과 몸에 묻혀진다. 


 


김형사의 주먹이 남자의 안면을 강타하고 , 칼을 뺏아 남자의 목을 찌른다 ! 


 


한편의 액션 영화같은 일이 벌어진것이다 . 


 


하지만 불행이도 영화같은 일은 . 이런 비극적인 상황 속에서만 나온다는 아쉬움이 있었다. 그 아쉬움을 , 김형사는 울음으로 대신하였지만 -. 


 


죽은 남자는 목에 터져흐르는 피로 대신했다. 이 이벤트를 멋드러지게 마무리하지 못한 아쉬움으로 .. 


 


 


 


 


 


.


.


.


 


 


 


 


 


아침이다. 


 


남자는 일어난다. 시간을 확인한다. 


 


그러며 언제나처럼 양복을 입는다. 그리고 식칼은 빼놓치 않는다. 


 


그는 오늘은. 그 형사 아내를 어떤 체위로 공략할지 고심중이며 . 어떤 방식으로 살해할지 고심중이다. 이번에는 길을 알아두었기에 찾는 시간은 제로에 가까웠다. 


 


물론 그는 평범한 인간 -. 이었다. 


 


지극 평범한 사회의 구성원. 


 


하지만 단지 그의 이러한 사고방식이 시작된 분기점은 . 


 


이 하루가 무한 반복된 현 시점부터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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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목록 1

늙은이님의 댓글

글 몇 줄 쓰고 칸을 많이 띄워 썼는데~ 아 짜증 나네요,,,?
이렇게 밖에 쓸 수 없었는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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