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설

출근길 인연을 - (1)

2023.12.31 14:57 2,672 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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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를 넘기는 마지막 날 별달리 기쁜 일도 없이 무덤덤한 하루를 보내다 보니 왠지 쓸쓸함을 느낀다.

이럴 때는 자연히 옛 기억을 생각하고 그 안에서 위안을 찾게 된다.

그럴 때마다 그때 좀 더 성숙했었더라면, 좀 더 용기가 있었더라면 등의 아쉬움과 후회가 있지만 그래도 싱거운 미소는 떠오른다.



내가 사회 초년생 삼십이 채 안 되었을 때 집안 사정으로 10월 부터 한 두어달 이모댁에서 출근해야 할 때가 있었다.

집이 노원구에 있는 아파트였고 출퇴근시 상계동 전철역을 이용하게 되었다. 앞에 역이 한 개인가 두 개인가 뿐이었는데도 내가 상계역에서 승차하려면 사람을 밀고 들어가야 할 정도로 만원이었다. 그러고 한 두 정거장만 더 가면 차 안에서 몸을 움직이는 것은 물론 숨쉬기도 어려워 지는 지옥철 이었다. 내가 학생 때 등교할 때마다 만원 버스에 시달려 단련된 사람이지만 여기는 더 심한 것 같았다. 속으로 이게 당분간 여기서 출퇴근을 하기 망정이지 여기가 우리 집이면 당장 이사 가자고 할 판이었다.


하루는 겨우 승차하고 떠밀려 자꾸 안쪽으로 밀려가고 있었다. 나는 앉아있는 사람들하고는 한 줄 뒤에서 끙끙거리고 있지만 바로 앞에 서서 가는 사람들은 뒤에서 밀어 대고 앞에 앉아있는 사람하고는 얼굴이 맞닿아지지 정말 괴로운 지경이 되기 마련이었다.


하루는 내 앞에 오피스걸 차림의 아가씨가 창문에 손을 대고 뒤에서 미는 사람을 버티며 한 편으로 앉아 있는 사람과 얼굴이 닫지 않게 하느라 애쓰는 모양이 아주 말이 아니었다. 

하얀 브라우스에 명도가 높은 하늘색 재킷을 입고 바지를 입었는데 딱 봐도 직장 다니는 여자였다. 직장에서는 고상한 척 할 수 있고 콧대를 높힐 수 있는 분이기의 여자였다. 그래도 이런 만원 전철에서는 대책없이 정말 불쌍해 보일 정도였다. 상의도 어깨 부분이 비틀어지고 정말 보기 안타까울 지경이었다.

나는 이 여자 뒤에서 손잡이를 잡고 나름 이 여자가 나 때문에 더 밀리지 않게 나름대로 버티고 있었지만 그런다고 내 생각대로 되지도 않았다.


그 와중에 내 짬지가 그 여자 엉덩이에서 의도치 않게 비벼대 지니까 딴딴해지는 것이었다. 그 여자는 창문에 손을 대고 버티자니 엉덩이는 뒤로 빼고 허리를 굽힌 뒷치기하는 형태의 자세가 되는 것이었다. 거기에 내가 뒤에서 내 왼 다리는 그녀의 다리 가운데에 위치하고 짬지는 엉덩이 부분에서 사람에 밀리면서 생기는 마찰이 있다는 것을 알아채는 순간 순식간에 발기가 되는 것이었다. 이거 참 누가 보는 것은 아니지만 난감하기 이를데가 없었다. 이 와중에 짬지가 발동을 한다는 것이 우습기도 하고 한심스럽기도 하지만 하여튼 짬지가 단단해지면 남자로서 기분은 좋아지는 것이었다.  


그러는 순간 열차의 창문이 사람들이 손으로 버티는 힘에 의해 윗부분이 밖으로 밀려 나가는 것이었다. 사람들은 "와~~"하고 놀라면서 얼른 손을 창틀 윗부분으로 옮겨 또 버티지만 이 여자는 그러면 앞 사람과 얼굴이 닿으니 내가 잡고 있는 손잡이로 무의식적으로 손을 옮겨 버티려고 하였다. 그러면서 나를 힐끗 쳐다 보는데 짧은 순간이지만 그 눈이 정말 애처롭게 느껴졌다. "아저씨 저 좀 도와 주세요!!"라고 외치는 듯 했다.

나는 이 때 전철 창문이 그래도 제법 안전이 고려 되어서  만들어 졌다는 것을 처음 알았다. 사람들이 밀어도 깨지지 않고 반만 밀려 나가고 또 그 상태로 이탈하지 않고 고무 재질로 된 창틀에 계속 떨어지지 않고 있었다.


나는 그래도 제법 자존심이나 위신이 있어 보이는 여자가 너무 불쌍한 나머지 말은 하지 않고 내 몸을 그 여자 앞으로 밀고 들어가면서 그 여자 위치가 내 뒤로 옮겨지도록 했다. 나와 위치 교대를 함으로써 그 여자의 불편한 자세를 면해는 줄 수 있다고 생각했기 때문이었다. 그러면서 보니 블라우스도 삐뚤어져 있고 단추도 다 떨어져 나갈 듯이 밀렸고 윗도리도 뭐 어떻게 입고 있는지 정말 여자로서는 수치스러워할 모양세였다.


그렇게 위치를 바꾸고 보니 이제는 그녀의 가슴이 내 팔뚝과 등짝에 자극을 주는 것이었다. 그 여자는 사람 사이에 갇혀서 몸이 옴짝달짝할 수 없게 되니 아예 손잡이는 잡을 생각을 안 하는 것 같고 사람에 밀릴 때마다 가방 챙기랴 옷 매무세 고치랴 두 손이 좁은 공간에서 꼼지락 거리며 움직이는 것을 알 수 있었다. 뭐 음흉한 생각까지는 안 했지만 여자의 유방이 내 몸에 밀착되어 있고 가끔씩 손이 꼼지락 거리는 것을 느끼니 짬지가 자꾸 단단해 지는 것이었다. 부끄러우면서도 기분은 흐믓한 상태였다. 그렇게 저주하던 4호선 열차도 그냥 탈만 하다는 생각도 했다. 

그렇게 가다 그녀는 동대문에서 내렸고 나는 한 정거장을 더 가서 내렸다.


**아 이것도 속편으로 이어가야겠네요. 임시 저장했다 한 번에 올리려 했더니 그게 안 되는 가봐요. 다음에 뵈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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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목록 2

엔딩님의 댓글

엔딩 2023.12.31 13:28

그당시는 그런 경험 다 있을거에요
여자 엉덩이 골에 자지 닿으면 나도 모르게
풀발기  ㅎ
푸시맨 이라는 공익요원도 있었으니까요

오일오님의 댓글

옛날 어릴때 아침 출근
버스에서 많은 경험
있었지요.
지금은 일찌감치. 도망
갑니다.
세상이 변해서 잘못하면
빵갈 수 있으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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