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설

아들의 친구

2021.10.30 08:17 25,259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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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들의 친구 

그 애가 우리 집을 떠난 지 팔 개월이 지나갔다.

내 아들의 친구.. 이름이 김 정수다. 

어느 날 내 품에 들어와서 중년의 내 나이에 잔잔한 파문을 일으킨 그 아이.. 

지금 어떻게 지내고 있을까? 한참 대학생활에 적응하느라 정신이 없겠지.. 

나는 생각이나 하고 있을까? 


처음 그 애가 우리 집에 왔을 때가 작년 사 월경이었다. 

내 아들이 고 삼이라 대학 입시를 앞둔 시기였다. 

고 삼의 아이를 둔 부모가 다 그렇듯 아이의 공부에 신경을 안 쓸 수가 없었다. 

공부보다는 친구를 좋아하고 놀기를 좋아하다 보니, 과연 저 애가 대학에 무사히 들어갈 수 

있을까 하는 생각에 하루하루 걱정을 안 하는 날이 없었다. 

더군다나 애 아버지가 외항선을 타느라 집에 없는 상황에서 애가 대학에 

못 들어가기라도 한다면, 머나먼 외지에서 고생하는 남편에게 대할 낮이 없다. 

그렇다고, 자신 역시 대학 입시 때문에 신경이 곤두서 있을 아이에게 무어라고 했다가는 

사춘기의 울컥하는 심정에 무슨 일을 저지를 수도 모르는 일이고.. 


그런데 다행하게도 하루는 아들이 저녁을 먹으면서 나에게 말을 한다. 

“엄마. 우리 반에 김 정수라고 J읍에서 열차통학을 하는 애가 있는데 애가 착실하고 

공부도 잘 해. 반에서 일, 이등을 다투니까.. 

걔도 이제 고 삼이라 열차 통학을 하면서 공부하기 힘들 테니까, 우리 집에서 같이 

있으면서 학교에 다니면 안 될까? 

걔가 공부하는 걸 보면 나도 분발을 해서 공부에 매달릴 수도 있고 모르는 것은 그 애에게 

물어볼 수도 있고..” 

“나야 대 찬성이지. 근데 걔가 그렇게 하려고 할까? 너하고 같이 있으면 공부에 방해가 

된다고 생각할 텐데..” 

“내가 한번 이야기 해 볼게.” 

다행이다. 그렇게 생각을 하니.. 

아들도 대학이 걱정이 되긴 되는 모양이다. 


그리고, 며칠 후 토요일 날, 아들이 이야기한 정수라는 애가 아들이랑 함께 우리 집에 온다. 

참.. 인상이 깊었다. 

남자라기 보다는 계집애가 더 잘 어울릴 것 같은 곱상한 얼굴에, 뭔가 쑥스러운 듯 

잘 나서지 못하고 부끄럼을 많이 타는 것 같았다. 

커다란 눈망울은 뭔가 갈구하는 듯 했고, 황홀한 듯이 나를 바라보는 눈빛에 내 마음이 

울렁거리기 조차 했다. 아들의 친구에게.. 

나나 아들이 그 애에게 같이 있자고 했을 때, 자신은 그렇게 하고픈 마음이 있는 것 

같았는데 선뜻 그렇게 하겠다고 대답을 못하고 부모님께 말씀 드려 보겠다고 해서 

그렇게 하라고 했는데, 며칠이 지나 아들이 그 애가 우리 집에 오기로 했다고 하길래 

그 애가 사용할 책상을 장만하고 작은 옷장도 하나 준비를 했다. 그 애를 위해서.. 


드디어, 일요일 날, 그 애가 우리 집에 오고 같이 지내게 되었다. 

항상 나만 바라보면 넋을 놓고 천사나 고귀한 그 무엇을 바라보는 듯 했다. 

그리고, 계집애처럼 예쁘장한 얼굴은 항상 무언가 갈구하는 듯 했고, 

얼굴엔 그림자가 깔려 있었다. 

저 아이의 얼굴에 나타나는 저 욕구불만과 그림자는 무엇일까? 

항상 그것이 궁금했다. 

내가 조금이라도 다정하게 대해주면 그 아이는 어쩔 줄 몰라 했다. 


하루는 그 아이의 엄마가 인사차 우리 집에 왔었다. 

그 아이의 엄마와 같이 이야기를 나눠보니, 그 아이의 얼굴에 나타나는 욕구불만과 

그림자가 무엇인지 짐작할 수가 있었다. 친 어머니가 아니구나.. 

그 애의 엄마가 돌아가고 난 뒤, 그 아이에게 물어보니 역시 친 어머니가 아니었다. 

그런 애가 너무 안되어 보였고, 그 이후로 그 애에게 더욱 정을 쏟았다. 

그 이후로 그 아이의 얼굴에 진 욕구불만과 그림자가 차츰 사라지는 듯 해서 다행이었다. 


우리 아들과 그 아이가 함께 생활하면서 다행히 아들의 성적이 올라간다. 

그 애가 자라오면서 어려운 환경에서 산 것 같아서 한번씩 용돈도 주고 입을 옷들도 사준다. 

처음엔 그걸 받지 않으려고 했지만, 내가 억지로 그 애에게 주면 그 아이가 마지못한 듯 

받았다. 


그렇게 시간들이 흐르고, 드디어 대학입시가 치러진다. 

그 아이 덕분에 아들은 무사히 자기가 가고 싶어하던 대학에 합격하고 그 애도 국립대에 

장학생으로 합격을 한다. 

정말 다행이었다. 내 남편에게도 떳떳할 수 있었고.. 

이젠 그 아이가 떠나가야 할 시간이 됐다. 

그 아이가 우리 집에서 떠나기 전날, 아들과 그 애, 그리고 아들의 친구들이 우리 집에 

모여 파티를 한다. 

그 애들도 그 동안 대학입시 때문에 찌들려 있었을 것이라 생각하고 먹을 것들을 푸짐하게 

차려주고 아들에게 친구들 대접하라고 용돈도 넉넉히 준다. 

그 나이의 애들이 다 그렇듯 그 애들의 파티에 맥주도 들어가고 신나게 마시고 논다. 

그리고는 나이트 클럽에 간다고 우르르 몰려 나간다. 

그 애는 평소에 공부만 하던 애라 그런지 다른 애들보다 더 술에 취해 있는 듯 했고, 

더 이상 자신이 없는지 아이들이랑 같이 밖에 나가지 않고, 집에 있는다. 


아들 방은 보나 안보나 엉망일 것이라 치우려고 방문을 여니 그 아이가 취한 듯 

책상에 앉아 있었다. 

술도 마실 줄 모르는 애가 술을 마셨으니 많이 취할 것이다. 

그 애에게 이야기해서 안방에 가서 쉬고 있으라고 이야길 하고 엉망이 된 아들 방을 

치운다. 

그리고, 안방으로 들어오니 그 아이가 누워 있다가 일어난다. 

내가 더 누워 있으라고 해도 그냥 일어나 앉는다. 

이제 이 아이를 떠나 보내려 생각하니, 뭔가 이 아이에게 살아가는 데 보탬이 될 수 

있는 말을 해주고 싶었다. 


그 애 앞에서 그 동안 같이 지내면서 있었던 이야기를 화제로 해서 이야길 하다가 

그 애에게 앞으로 좀 더 네가 활달하게 살아갈 수 있었으면 좋겠다고 이야길 하니까 

날보고 한번 엄마라고 부르고 싶다고 한다. 

얼마나 엄마의 정이 그리웠으면 하는 생각에 그러라고 한다. 

그리고, 그 애가 날보고 더듬거리며 엄마라고 부른다. 

갑자기 그 애가 불쌍하게 느껴져 그 애를 와락 껴안는다. 

그런데.. 그런데.. 이 애가 나의 가슴을 한번 만져보고 싶다고 한다. 

언뜻 아들과 그 밑에 작은 애가 생각이 난다. 

큰 애는 친구들이랑 나이트 클럽에 가서 논다고 정신이 없을 테고, 작은 애는 

형의 친구들이 논다고 제 친구 집에 가 있어서 다행히 집에는 그 아이와 나 말고는 

아무도 없었다. 


그 애가 엄마의 가슴을 만져본 기억이 없다고 한다. 

‘그래.. 나의 가슴을 한번 만져보렴.. 네 엄마의 가슴이라 생각하고..’ 

근데, 이 애가 옷 밖으로 내 가슴을 만지던 손을 내 옷 속으로 밀어 넣는다. 

이런? 내가 반사적으로 그 아이를 밀치려고 하자 그 아이가 간절하게 애원을 한다. 

엄마의 젖꼭지를 한번 만져보고 싶었다면서.. 

망서리고 있는 사이 그 아이가 손으로 내 젖꼭지를 만진다. 

이젠 내가 기분이 이상해진다. 

남편이 외항선을 타느라 오랫동안 집을 떠나 있다 보니, 남자가 많이 그리웠었다. 

밤마다 외로움에 잠 못드는 날이 많았고.. 


그런 내 육체를 이 애가 지금 일깨우고 있다. 

이젠 이 애가 내 옷을 들춘다. 

젖을 한번 빨아보고 싶단다. 

이젠 온 몸이 흥분되고 내 이성이 마비되기 시작한다. 

그 아이가 본격적으로 내 젖을 빨아대기 시작한다. 

내 그곳에서 물이 흘러 나오는 것을 느낀다. 

어느 순간 내가 내 몸을 지탱하지 못하고 방바닥으로 쓰러진다. 

그 애도 같이 방바닥으로 쓰러져서 계속 내 젖가슴을 주물럭거린다. 

이젠 이 애가 내 아들의 친구가 아니라 남자로 느껴진다. 

그 애의 입을 찾는다. 그리고 남편에게 하듯 그 애에게 키스를 한다. 

그 애의 손이 내 치마를 들춘다. 

그리고, 엉덩이로 손을 밀어 넣어 주물럭거리다가 내 꽃잎을 쓰다듬는다. 

이미 흘러나온 물로 질퍽거리고 이 아이가 손가락을 질 속으로 밀어 넣는다. 

이젠 극도로 흥분해서 나도 모르게 그 아이의 자지를 움켜 잡는다. 

그리고 주물럭거린다. 

얼마 만에 잡아보는 남자의 자지인가? 


이 애가 드디어 바지를 끌어 내리고 나를 올라 탄다. 

그리고, 잔뜩 발기된 자지를 급하게 내 꽃잎위로 밀어 붙인다. 

그러나 경험이 없는 애라 그런지 내 구멍을 잘 찾지 못한다. 

어느 순간 그 아이의 자지가 내 보ㅈ ㅣ 속으로 들어온다. 

이미 내 정신이 아니다. 

그 애의 등을 꼭 끌어 안고 그 아이의 방아 찧는 동작에 같이 몸을 흔들어 댄다. 

절정에 다가가려 하는데 그 아이가 싸버렸는지 동작을 멈춘다. 

조금만 더 하면 좋으련만.. 

하지만, 여자 경험이 없다 보니 그렇게 밖에 할 수 없었을 것이다. 


차츰 흥분이 가라앉고 해서는 안될 일을 했다는 후회가 밀려온다. 

그나저나 피임을 하지 않은 내 자궁 속에 그 아이의 정액이 들어와버렸으니 

만에 하나 임신이라도 되면 어떡하나 하는 걱정이 된다. 

그건 나중에 생각하고, 우선 이 아이가 술 취한 상태에서 자신의 흥분을 이기지 

못하고 친구의 어머니를 범했다는 생각에 혹시 엉뚱한 생각이라도 한다면 큰일이다. 

그 아이에게 자책하지 마라고 이야길 한다. 


그 다음날, 그 아이가 우리 집을 떠나간다. 

이젠 내가 인사를 하는 그 아이 앞에서 얼굴을 못 든다. 


그런 그 아이가 이번 일요일 날 우리 집에 놀러 온다고 아들이 말한다. 

가슴이 두근거린다. 

그 아인 이제 많이 성숙했겠지.. 

한참 자랄 그 나이에 팔 개월이라면 제법 청년티가 날 것이다. 

꼭 애인을 기다리는 여자가 된 심정이다. 

하루하루 안절부절하지 못하고 그렇게 시간이 흘러 오늘이 토요일이다. 

이제 내일이 되면 그 아이가 우리 집에 올 것이다. 

오후에 목욕탕에 들러 목욕을 하고 미장원에도 들러 머리를 한다. 

아들의 친구인 그 아이에게 잘 보이기 위해서.. 


  


다음 날, 오전 열한시경에 그 아이.. 정수가 우리 집에 놀러 온다. 

아들과 내가 정수를 반갑게 맞이 한다. 

“안녕하셨어요? 어머니.” 

“그래. 어서 와. 대학생활은 재미있니?” 

“글쎄요.. 재미가 있는 건지.. 그냥 고등학교 때보다는 많이 틀리네요. 

자유스러운 분위기도 그렇고.. 뭐든지 자율적으로 자기가 알아서 해야 하고..” 

“그럼, 이젠 어른인데 자기가 알아서 해나가야지. 어서 이리로 들어 와.” 


거실에서 나와 아들, 정수 이렇게 셋이서 둘러 앉는다. 

작은 애는 친구랑 밖에 놀러 나가 있다. 

팔 개월이 이 애를 많이 변화 시킨 것 같았다. 

턱에 수염도 검푸르게 나 있고 목소리도 예전보다 굵어진 듯 하며 이젠 완연히 

청년의 티가 난다. 

그리고, 지난 번처럼 수줍은 모습이 아니라 당당한 모습이다. 

전에 보이던 얼굴의 욕구불만이나 그림자 같은 건 보이지 않는다. 


이 아이의 얼굴을 보고 있으니 지난번에 이 아이와 몸을 섞던 일이 생각나서 

나도 모르게 가슴이 두근거리고 얼굴이 붉어지는 것 같다. 

이 아이 역시 나를 바라보는 눈이 사랑하는 애인을 바라보는 듯 정겨운 눈빛이다. 

“둘이서 이야기 나누고 있어. 내가 과일을 좀 깎아 가지고 올게.” 

내가 자리에서 일어서서 주방으로 간다. 

그리고, 냉장고에서 과일을 꺼내 예쁘게 썰어 접시에 담는다. 

과일 접시를 들고 다시 거실로 돌아오니 둘이서 뭐가 그리 재미 있는지 

웃으면서 이야기를 나누고 있다. 


내가 앉으면서 묻는다. 

“무슨 이야기를 그렇게 재미있게 하니?” 

아들이 대답한다. 

“엄마. 정수는 아직 미팅을 한번도 못 해봤다고 그러네? 나는 벌써 세 번이나 했는데..” 

“정수가 너랑 똑 같니? 너야 공부보다는 노는 걸 더 좋아하지 않니?” 

“엄만 또 그 소리.. 젊음을 즐겨야지.” 

“그래. 실컷 젊음을 즐겨라. 나중에 쪽박 찰 생각을 하고..” 

“하여튼 엄마와는 대화가 안돼요.” 


아들과 이야기를 나누는 것을 정수가 미소를 머금은 채 바라본다. 

내가 정수에게 말한다. 

“왜 대학 갔으면 미팅도 해보고 그러지. 그게 다 대학생활인데..” 

“별로 마음이 내키지가 않아요. 그런 자리는..” 

“공부한다고 그러는 것이 아니고?” 

“사실은 시간이 별로 없어요. 학교 마치면 아르바이트를 해야 하거든요.” 

“넌 장학생이라면서? 학비가 필요한 것도 아니고, 무슨 아르바이트를 해?” 

“책도 사봐야 하고 생활비도 그렇고.. 집에 부담을 좀 줄여 드리려고요.” 


내가 아들보고 말한다. 

“동식아. 정수 본 좀 받아라. 맨날 놀 궁리만 하지말고..” 

“에이.. 엄만 또? 아예 정수를 내 대신 아들 삼으슈..” 

“그럴까? 정수를 내 아들 삼을까?” 

“아들 삼던 안 삼던 신경 안 쓸 테니까 알아서 하슈.. 

그나저나 정수야. 내가 지금 절에 가봐야 하는데 너는 좀더 놀다 가. 

엄마에게 재미있는 이야기도 해 드리고..나 대신 아들 노릇 좀 해.” 

“너 아직도 불교 학생횐가 거기에 다니니?” 

내가 나선다. 

“쟤가 그래. 젊은 애가 절에나 다니고..” 

“어허.. 어머님. 부처님의 말씀 속에 진리가 있다는 것을 몰라서 그러십니까?” 

“호호호호!” 

“하하하하!” 

셋이서 한 바탕 웃는다. 

아들이 일어선다. 

“정수야 다음에 다시 연락하자.” 

“그래. 잘 갔다 와. 나는 어머님과 좀 더 이야기하다가 갈게.” 

내가 아들에게 말한다. 

“너 점심은 어떻게 하고?” 

“같이 가는 친구들과 밖에서 먹기로 했어.” 


아들이 나가고 나와 정수가 둘이서 거실에 앉아 이야기를 나눈다. 

둘이서 앉아 있으니 나도 모르게 가슴이 두근거린다. 아들 같은 아이에게.. 

한번의 육체관계가 사람을 이렇게 만드는지.. 

정수도 얼굴이 조금 상기된 것 같다. 

“그래? 지금 어디에서 숙식을 하며 학교에 다니니?” 

“학교 앞에서 친구랑 둘이서 자취를 해요.” 

“힘들겠구나? 밥 해먹으면서 학교에 다닐려면.. 거기에다가 빨래도 손수 해야 할 것이고..” 

“할만해요.” 

“조금 기다려 봐. 내가 밥을 차려줄게.” 

“아니에요. 어제 아르바이트 한데에서 돈을 받았어요. 제가 어머님에게 점심을 

사 드리고 싶어요. 같이 나가시면 안 되겠어요?” 

아니.. 이 아이가 그런 생각을 다하다니.. 

“너 힘들게 아르바이트 해서 번 돈을 그렇게 써서 되겠니?” 

“그 동안 저를 돌봐주신 은혜에 비하면 너무 보잘것없는데요. 뭘.. 

못하게 하신다면 너무 서운할 것 같아요. 

그렇다고 비싼 건 못 사드려요. 삼겹살은 어때요?” 


“그럼, 이렇게 하자. 네가 나에게 점심을 사주고 나도 네가 대학 들어가고 난 다음 선물을 

못 사줬는데, 오늘 너에게 뭘 하나 선물해주고 싶은데?” 

“선물은 무슨 선물을요? 그 동안 저를 돌봐주신 것만 해도 너무 감사하게 생각하고 

있는데요?” 

“그럼.. 나도 나가기 싫어.” 

“참.. 어머님도.. 알았어요. 그럼 그렇게 하기로 하고 같이 나가요.” 

내가 이 아이 앞에서 왜 이럴까? 꼭 어리광 부리는 아이처럼.. 

“잠깐 기다려 봐. 옷을 갈아 입고 나올게.” 

내가 안방으로 들어와서 옷장을 열고 조금 화려하게 보이는 옷으로 갈아 입는다. 

가슴이 설레인다. 애인과 데이트를 하러 가는 심정이다. 

옷을 갈아 입고 밖으로 나오니 정수의 눈이 휘둥그래지며 말한다. 

“어머니. 너무 젊게 보이고 고우세요.” 

“그래?” 

정수의 말에 기분이 너무 좋다. 


같이 집을 나온다. 

정수가 기분이 좋은 듯 쾌할한 목소리로 말한다. 

“우리 학교 앞에 삼겹살을 잘 하는 데가 있어요. 그리로 가요.” 

“거기까지?” 

“택시 타고 가면 잠시예요. 한 십분 정도 걸릴려나?” 

“택시까지 타고 가?” 

“거리가 가까워서 택시비가 얼마 안 나올 거예요.” 

“그럼. 택시비는 내가 낼 거야.” 

“참.. 어머님두..” 


지나가는 택시를 잡는다. 

정수와 내가 뒷좌석에 탄다. 

택시기사가 우리를 보고 말한다. 

“학생 어머님이신 모양이지? 멋진 어머님을 둬서 학생은 좋겠네?” 

정수가 말을 받는다. 

“그렇지요? 우리 어머님은 아마 세상에서 제일 예쁠 거에요.” 

“애 좀 봐? 다른 사람들이 흉봐.” 

택시기사가 다시 말을 한다. 

“아들한테 엄마가 제일 예쁘잖아요?” 

“참…” 


한 십분 정도 갔을까? 정수가 택시를 세운다. 

내가 택시비를 지불하고 택시에서 같이 내린다. 

대학가 입구인 모양이다. 

오늘이 일요일이지만 학생인 듯한 젊은 애들이 많이 오간다. 

“어머니. 조금만 올라가면 친구들과 한번씩 가는 고깃집이 있어요. 

학생들 상대로 장사를 해서 그런지 싸고 양도 많이 줘요.” 

“그래야 겠지. 돈 버는 것도 좋겠지만, 한참 많이 먹을 나이들인데 장사한다는 것보다 

애들한테 잘 먹인다는 생각도 해야지.” 

조금 걸어서 ‘돼지 꿈’이란 간판이 걸린 식당으로 정수가 앞장서서 들어간다. 

내 나이정도로 보이는 후덕하게 생긴 아줌마가 정수를 반긴다. 

“정수 학생 왔어? 어머님 모시고 온 모양이지?” 

그리고 나에게 목례를 보낸다. 

나도 고개를 숙여 목례에 대한 답례를 한다. 

“제 어머님은 아니고 친구 어머님 되세요. 제가 오늘 친구 대신 식사를 좀 대접하려고요.” 

“그래? 친구 어머님이나 내 어머님이나 다 똑같지 뭐.  

어쩐지 정수 네가 산다 던 시골집에서 올라오신 것 같지는 않게 보이시네.. 

자. 이리로 앉으세요.” 

날보고 자리를 권한다. 


정수랑 같이 자리에 앉는다. 

정수가 신이 나서 주인 아줌마에게 말한다. 

“여기 삼겹살 좀 줘요. 식사도 같이 주시고요.” 

“삼인분은 해야 겠지?” 

“그래요. 많이 줘요.” 

“알았어..” 

내가 정수에게 묻는다. 

“여기에 자주 오니?” 

“아니요. 이 곳에 자주 올 형편이 되나요? 어쩌다가 같이 자취하는 친구랑 한번씩 와요. 

영양섭취가 부족하다 싶으면요.” 


조금 있다가 삼겹살이 나온다. 내가 보기에도 삼인분치고는 좀 많은 것 같다. 

같이 고기를 구워서 식사를 한다. 

참.. 맛있게 먹는다. 하기야 한참 먹을 때니까.. 

“어머님. 많이 드세요.” 

“그래. 너도 많이 먹어라.” 

보통 삼겹살 삼인분을 시켜서 둘이 먹으면 부족할 터인데, 조금 남을 정도의 양이다. 

정수가 남은 고기를 마저 다 먹고 같이 자리에서 일어선다. 

“괜찮겠니? 네가 계산한다고 했지만, 부담이 될 텐데..” 

“아니에요. 얼마 안 나왔을 거예요.” 

정수가 서둘러 카운터로 가서 계산을 한다. 

카운터에서 주인 아줌마가 정수를 보고 말한다. 

“네가 오늘 친구 어머님을 대접하는 거니?” 

“예. 예전에 고등학교 다닐 때에 어머님 집에서 지내면서 신세를 많이 졌었거든요.” 

“아.. 그랬니?” 


정수랑 같이 식당을 나온다. 

내가 정수를 보고 말한다. 

“식당 아줌마 후덕하게 보이고 괜찮은 것 같던데?” 

“그래요. 우리 학교 학생들한테 인기가 좋아요. 

전부 다 그래요. 꼭 누님 같다고..” 

“그래? 그런데 이 부근에 백화점은 없니?” 

“조금 가면 백화점이 하나 있는데 왜요?” 

“뭘 좀 살게 있어서..” 

“그럼 같이 걸어가요.” 

정수랑 같이 도로 가의 인도를 나란히 걷는다. 

정수는 뭐가 그리 기분이 좋은지 계속 싱글벙글이다. 

“얘가 실성한 사람처럼 왜 계속 웃고 그러니?” 

“어머님이랑 같이 이렇게 걸어가니까 너무 좋아요.” 

그래. 나도 좋구나. 너랑 같이 오랜만에 바깥바람을 쐬며 이렇게 걸으니 

데이트하는 기분도 들고.. 


걷다 보니, 길가에 백화점이 보인다. 

같이 백화점안으로 들어간다. 

백화점 안을 둘러보니 남성복을 파는 매장이 삼층에 있어서 같이 엘리베이터를 타고 

올라간다. 

삼층에서 내려 매장 안을 둘러보며 같이 걷는다. 

“어머니. 옷 사시게요?” 

“그래. 네 양복 좀 사려고..” 

정수가 갑자기 멈춰 서서 나를 바라보며 말한다. 

“어머니. 전 양복 필요 없어요.” 

“이제 대학생인데 정장 한 벌은 있어야지. 대학에 다니다 보면 양복을 입을 때가 

여러 번 있을 거야. 네 대학 입학 선물이야.” 

“전 어머님에게서 계속 받기만 했는데, 어떻게 다 갚으라고..” 

“네가 훌륭한 사람이 되는 게 갚는 거야.” 


정수가 계속 망설이는 것을 내가 타이르고 달래서 양복을 한 벌 사준다. 

그리고는 같이 백화점을 나온다. 

“네가 자취하는 곳이 여기서 머니?” 

“아니에요. 이 부근이에요.” 

“그럼 같이 한번 가보자.” 

“제가 자취하는 곳에요?” 

“그래. 네가 생활하는 게 궁금하구나.” 

“집안이 엉망일 텐데요.” 

“남자애들 사는 게 다 그렇지..” 

“집안 꼴이 엉망이라고 흉 보시면 안돼요?” 

“엉망이면 흉을 좀 봐야지..” 

“어머니..” 


정수가 멈춰 서서 투정을 부리는 듯한 표정을 짓는다. 

투정을 부리는 듯 하면서도 내가 가는 게 싫지는 않은 모양이다. 

내가 정수가 사는 곳을 가보려고 하는 것은 남자애들이 제대로 생활할 수 있는 곳인지 

궁금하기도 하고 앞으로 시간을 내서 여자의 손이.. 아니, 엄마의 손이 필요한 부분을 

내가 해줬으면 하는 생각이 들어서다. 


“차를 타고 가야 하는 것 아니야?” 

“십 오분 정도 걸어가야 하는데 힘드시겠지요?” 

“그 정도의 거리면 같이 걸어가자꾸나. 오랜만에 운동도 하고 좋지 뭐..” 

“그래요. 걷다가 힘드시면 말씀하세요. 제가 업어 드릴 테니..” 

내가 피식 웃는다. 

“녀석.. 남자애라고 못하는 말이 없어..” 


정수 말마따나 십 오분 정도 걸어서 주택가가 있는 골목으로 들어간다. 

전문으로 방을 빌려주는 곳인지 비슷한 방들이 여러 개 있는 그런 집이다. 

일요일이라 그런지 자취하는 학생들은 별로 보이지 않는다. 

정수가 한군데 방 앞에서 멈춰 서더니 열쇠로 방문을 연다. 

조금 큰방 하나가 있고 거실 겸 주방으로 된 공간에는 가스렌지와 싱크대가 놓여져 있고 

작은 냉장고가 하나 보인다. 

생각보다 나쁘지는 않은 것 같다. 

방안에는 남자들 특유의 케케한 냄새가 난다. 

정수가 사가지고 온 양복을 접이식 옷장에 넣는다. 

“여기가 제가 생활하는 곳이에요.” 

“그렇게 엉망으로 해 놓지는 않은 것 같은데? 같이 자취한다는 애는 안 보이네?” 

“오늘 시골 집에 다니러 갔어요. 제가 커피한잔 갖다 드릴게요.” 

“그래 줄래?” 

내가 외투를 벗어 방 구석에 있는 옷걸이에 걸고 방바닥에 앉는다. 


정수가 커피 두 잔을 가지고 와서 내 옆에 앉는다. 

그리고, 같이 커피를 마신다. 

정수가 커피를 한 모금 마시더니 내려 놓고 나를 보고 말한다. 

“어머니. 제가 어머니 집을 나온 뒤로 어머니가 많이 보고 싶었어요.” 

“한번 찾아오지 그랬어?” 

“처음 대학에 입학해서 바쁘기도 했지만, 어머님을 찾아 뵈려니 용기가 

안 났어요. 오늘도 겨우 용기를 내서 찾아 뵌걸요?” 

“왜 용기가 안 났어?” 

무슨 말인지는 알겠지만, 일부러 짓궂게 물어본다. 


정수가 머뭇거리며 대답을 한다. 

“저.. 어머님을 사모하고 있었어요.” 

내가 이 말을 들으려고 일부러 물어 보았던가? 

정수가 갑자기 내 어깨를 안으며 내게 키스를 해온다. 

“저.. 정수야.” 

정수가 혀를 내 입 속으로 밀어 넣는다. 

정신이 아찔하다. 

어느 새 정수의 혀가 내 입 속으로 들어와서 헤집는다. 

내가 정수의 혀를 입술로 빨아 들인다. 

그리고는 정수를 두 팔로 껴안는다. 

나도 이 아이를 남자로 생각하고 있었던가? 

정수가 우리 집에 놀러 온다고 한 이후로 몇일 동안 허둥댄 게 정수를 사랑해서 

그랬던 것인가? 

그리고, 어제 미장원에 들러 머리를 한 게 이 아이에게 잘 보이려고 그랬던 것인가? 


정수가 나를 안고 방바닥에 누인다. 

그리고 스웨터를 밑에서부터 잡고 위로 올려 벗긴다. 

내가 옷을 쉽게 벗길 수 있도록 고개를 들어 준다. 

“하~아! 정수야~~” 

이젠 치마의 자크를 열고 치마를 아래로 벗겨 내린다. 

이젠 내 몸에 걸쳐진 것은 브레지어와 팬티밖에 없다. 

내 보ㅈ ㅣ에선 애액이 넘쳐 흐른다. 

정수가 급히 자기의 옷을 벗는다. 

그리고 내 옆에 누워 나의 몸을 안고 손을 뒤로 돌려 브레지어의 호크를 끌러서 

내 몸에서 떼어낸다. 

정수가 얼굴을 내 가슴에 파 묻고 입으로 덥석 내 유방을 베어 문다. 

아.. 못 참겠어.. 

내가 두 팔로 나의 유방을 빨고 있는 정수의 얼굴을 끌어 안는다. 


정수가 손을 아래로 내려 내 팬티 속으로 집어 넣는다. 

그리고, 나의 터럭을 쓰다듬는다. 

내 아들의 친구가 나의 보ㅈ ㅣ 털을 쓰다듬는다. 

내 보ㅈ ㅣ에선 애액이 끊임없이 솟아 오른다. 

손가락으로 내 꽃잎을 건드리더니 손가락 하나를 내 꽃잎 속으로 밀어 넣는다. 

“아~하! 정~수야~” 

내 허벅지가 경련을 일으킨다. 

정수가 내 몸 위로 올라탄다. 그리고, 삽입하려고 서두른다. 


“안돼! 정수야!” 

내가 몸을 벌떡 일으켜 정수의 몸을 돌려 눕힌다. 

지난번처럼 정수가 삽입했다가 참지 못하고 쌀까 봐 손으로 정수의 물건을 잡는다. 

그리고, 아래, 위로 움직인다. 

“아! 어머니..” 

내가 입을 정수의 자지에 갖다 대고 뽀뽀를 한 뒤 입 속으로 집어 넣는다. 

그리고, 앞뒤로 입을 움직인다. 

“아~하! 어~머니!” 

정수가 얼굴을 파묻은 채 자지를 빨고 있는 내 머리를 잡은 채 비명을 내지른다. 

혀로 귀두를 돌리듯 ?는다. 

그리고, 목젖이 닿도록 빨아 들였다가 내뱉었다가 정신 없이 빤다. 


정수의 자지에 힘이 잔뜩 들어가더니 울컥거리며 정액을 쏟아내기 시작한다. 

“어.. 어머니. 이걸…어떡해..” 

비릿한 정수의 정액이 내 입 속으로 들어와 목젖을 타고 넘어간다. 

남자의 정액을 처음 먹어 본다. 상상도 해보지 못했던 것을.. 

무엇이 나를 이렇게 만들었나? 섹스에 미친 색녀와 같은 행동을 다하다니.. 

좋은 부인으로 좋은 어머니로 살아가고자 했던 나의 마음 속에 이런 음탕함이 

숨어 있었던가? 


정수가 내 몸을 끌어 올리더니 품속에 꼭 끌어 안고 더듬거리며 말한다. 

“어머니.. 그.. 더러운 걸… 어떻게..” 

“더럽긴? 정수의 몸 속에서 나온 것 인데..” 

“너무.. 사랑해요..” 

“나도.. 널.. 사랑하나 보다. 아들의 친구인 너에게 사랑을 느끼다니..” 

정수가 두 손으로 내 얼굴을 잡고 키스를 한다. 

내 입 속엔 너의 정액이 남아 있을 텐데.. 

정수가 정액이 묻어 있는 내 혀를 빨아 들여 쪽쪽 빤다. 


어느 새 화가 난 정수의 자지가 나의 아랫배를 찔러 댄다. 

“내 위로 올라오렴.. 그리고, 이 엄마를 마음껏 사랑해다오..” 

“예.. 엄마..” 

정수가 나의 몸 위로 올라온다. 

아직도 길을 잘 찾지 못하는 모양이다. 

내가 손을 아래로 내려 정수의 자지를 잡고 길을 인도한다. 

질 속 가득히 정수의 자지가 느껴진다. 

정수가 몸을 움직이기 시작한다. 


“급하게 하려고만 하지 말고 처음엔 천천히.. 그래.. 그렇게..” 

“엄마.. 사랑..해요..” 

“그래.. 정수야.. 좀 더.. 빨리.. 하아~” 

젊은 애라 그런지 힘이 좋다. 

지칠 줄 모르고 있는 힘을 다해서 나의 보ㅈ ㅣ를 박아 댄다. 

“아~하! 여~보~~” 

나의 그곳이 근질거리고 참을 수 없는 느낌에.. 정수를 꼭 껴안은 채 

나도 모르게 여보 라는 소리를 내뱉는다. 

“헉~ 헉! 엄마가.. 제.. 여보 라니.. 믿을.. 수가.. 없어요..” 


조금 전에 한번 사정을 해서 그런지 제법 오랫동안 나를 박아 댄다. 

정신이 가물거리고 머리 속에서 폭죽이 터지는 게 온 몸이 하늘을 

날아다니는 것 같다. 

“하~악! 정수야… 나..죽을 것… 같아..” 

정수의 몸을 있는 힘을 다해서 끌어 안는다. 

“어..머니..” 

정수의 몸이 축 늘어지고 나도 축 늘어진다. 


옷을 수습할 생각도 하지 못한 채 서로 방바닥에 누워 천정을 바라보고 있다. 

정수가 내 손을 꼭 쥐고 있다. 

“정수야..” 

”예.. 어머니..” 

“너와 내가 또 이 일을 했구나..” 

“후회 하세요?” 

“..후회한다기 보다 네가 걱정이다.” 

“”뭐가요?” 

“네가.. 여자에 대해 왜곡된 생각을 가질까 싶어서..” 

“왜.. 그렇게 생각하세요?” 

“네 엄마 뻘 되는 내가 너의 육체를 탐하고 있으니.. 

여자란 다 그렇고 그런 사람들이라 생각할까 싶어서 걱정이다..” 

“아니에요. 어머니께서 저를 너무 사랑하니까 그런 거라고 생각해요..” 

“나를 음탕한 여자라고 생각하지 않니?” 

“절대 그렇지 않아요.. 어머니는 제게 천사 같은 분이세요..” 


“전에도 이야기했듯이 남편이 오랫동안 외지에 나가 있다 보니 남자가 

많이 그리웠어.. 아무리, 정숙한 척해도 어쩔 수 없이 여자는 여자인가 보다.. 

물론 너를 만나기 전까지는 잘 참고 지냈었지.. 

하지만, 어쩌다가 너와 관계를 맺고 나서는 참.. 참기 힘들었다. 

오늘 내가 이렇게 너의 자취방에 찾아온 것도 어쩌면 이걸 원하고 

찾아 온지도 모르겠다.” 

“제가 앞으로 자주 사랑해 드릴게요.” 

“그건 안 된다. 이젠 이걸로 끝냈으면 좋겠다. 

너는 너 또래의 여자를 만나서 사랑을 해야지.. 

그게 네가 인간으로서 성숙해 가는 과정이기도 하고..” 


“사랑에 국경도 없다고 하잖아요?” 

“그래도.. 너와 내가 사랑을 하기에는 너무나 많은 난관들이 있을 것이고, 

그 대가 또한 혹독할 것이다.” 

“전.. 어머님이 없으면 못살 것 같아요..” 

“시간이 흐르면 괜찮아질 거야. 아무리 힘든 일이라도 시간이 흐르면 

저절로 잊게 돼..” 

“전.. 그럴 수 없어요..” 

“정수야..” 

“아마.. 어머님이 그리워서.. 전 아무 것도 하지 못할 거예요..” 

“그럼.. 이렇게 하자. 

한번 참아 봐.. 정 참을 수 없으면 집으로 전화 해. 

그럼, 내가 널 찾아 올 테니까.. 대신 한 달에 한번 이상은 절대 안돼.. 

그렇게 할 수 있겠어? 그렇게 할 수 없다면 어쩔 수 없이 너를 못 만날 것 같구나..” 

“어머니.. 그렇게 한번 해볼게요..” 


자리에서 일어나서 서로 옷을 수습한다. 

내가 정수의 밀린 빨래를 찾아내서 빨래를 하는 동안 정수는 방을 청소한다. 

그리고, 같이 시장에 가서 정수의 속옷이랑 앞으로 정수가 먹을 밑반찬이랑 

저녁거리를 사가지고 와서 저녁밥을 짓고 같이 식사를 한다. 

앞으로 내가 자주 만날 수 없다는 이야기를 해서 그런지 내내 정수는 풀이 죽어 있다. 

하지만, 어쩌랴.. 

더 이상 자제하지 못한다면, 정수의 인생을 망칠 것인데.. 


정수의 배웅을 받고 정수의 자취방을 나선다. 

나 역시 나이를 떠나 정수와 사랑을 하고 싶지만, 내게는 정수의 친구인 아들이 있고 

지금은 외지에 나가 있다 하나 엄연히 남편이 있다. 

점점 시간이 흐르면 잊혀질 것이다. 

내가 또 그렇게 만들어야 하고.. 

지금 당장 정수와 헤어진다면 정수가 젊은 기분에 욱해서 어떤 행동을 할지 모른다. 

차츰 내가 잊혀 지도록.. 자신의 온전한 생활로 돌아갈 수 있도록 만들어야 한다. 


그 이후, 약 일년 반을 한 달에 한번 정도 정기적으로 정수를 만난다. 

그리고, 그 애의 자취방에서 사랑을 불태운다. 

물론 밀린 빨래 등을 내가 해주고 반찬거리를 사가지고 간다. 

정수가 미리 조처를 해두었는지 서로 약속을 하고 내가 정수의 자취방에 가는 날은 

같이 자취한다는 정수의 친구는 볼 수가 없었다. 

그리고, 일년 반이 흘러 정수가 군대에 입대를 하게 된다. 

입대 전날 저녁에 내가 애들에게 외갓집에 다녀온다고 하고 정수와 같이 여관에서 

하룻밤을 같이 보낸다. 

그날 밤, 거의 밤을 꼬박 새다시피 해서 정수와 무려 다섯 번을 서로의 몸을 탐했다. 

나는 이것이 정수와의 마지막이라 생각했기 때문에 정수의 체취를 내 몸에 

오랫동안 남겨 놓기 위해 그랬는지 모르겠다. 

아침에 일어나서 다리가 후들거려 바로 설 수가 없었으니까.. 

내 가운데의 통증은 이틀 동안 지속이 됐었다. 

정수가 자신이 입대를 하게 되면 면회를 오라고 했지만, 한번도 가지 않았다. 

그리고, 그 이후 몇 년이 흘러도 정수에게서 연락이 오지 않았다. 

나의 처지를 이해해서인지 아니면, 정수에게 사랑하는 여자가 생겼는지 모르겠다. 

참.. 정수가 입대한 지 석 달이 흘렀을 때 임신한 걸 알았다. 

입대 전날 밤에 아마 아이가 들어선 것 같았다. 

아무도 모르게 나 혼자 몰래 병원에 가서 아이를 지웠다. 

정수가 나에게 남긴 자신의 분신을 지우는 내 마음은 많이 아팠었다. 


그 이후, 세월이 유수같이 흘러 그 아이와 처음 만난 지 이십팔년이 흘렀다. 

정수와 만날 당시 마흔 넷이던 내 나이가 이젠 인생을 마감할 나이인 일흔 둘이다. 

이젠 기력이 많이 쇠약해져 거동하기도 불편할 정도이다. 

그 아이도 이젠 나이가 마흔 여덟이 된 중년이 되어 있을 것이다. 

어떻게 변해 있을까? 


남편은 내가 정수와 헤어진 지 오년 후에 은퇴해서 집으로 돌아왔고, 

그 동안 모아 놓았던 돈으로 카페를 하나 차렸는데, 그런 데로 먹고 살만 했다. 

물론 마담이야 따로 두었고 나는 가게에 나가지 않았다. 

남편은 이년 전에 세상을 떠났고 아들이 결혼해서 나를 모시고 살고 있다. 

한번씩 아들에게서 정수의 소식을 들을 수 있었다. 

대기업체에 취직을 해서 지금 직책이 부장이라고 한다. 

결혼해서 아들 하나, 딸 하나를 두고 잘 산다고.. 

정말 다행이다. 

그렇게 정상적인 가정을 꾸러 나갈 수 있어서.. 


내게 하나 소원이 있다면 내가 더 나이가 들어서 이 세상을 하직할 때 내 머리맡에 

그 애가 앉아 있다가 마지막 눈을 감는 내 손을 잡아 주었으면 하는 것이다. 

가능할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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