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설

병준의 첫경험 2부

2021.11.01 13:22 7,030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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병준의 첫경험 

병준과 혜숙은 항상 붙어 다녔다. 둘을 항상 낄낄거리며 바라보던 병준의 친구들도 이젠 혜


숙을 병준의 애인으로 인정하였다. 병준이 혼자 있는 것을 보면 친구들이 더 이상하게 생각


할 정도가 됐다. 혜숙은 병준의 집에도 자주 놀러왔다. 모든 점에 완강한 병준의 외할머니


마저도 혜숙이만은 귀여워 하시는 것이 이상할 정도였다. 혜숙이는 병준의 동생 학준이와도


친했다. 학준은 병준과는 말을 잘 안해도 그녀와는 얘기를 잘 했다. 이제 예비고사와 본고


사를 얼마 남기지 않고 학교에서는 오후 세시 이후에는 자율 시간을 주었다. 자기가 필요한


보충 수업을 선택해서 들을 수 있었고, 그것이 불필요한 학생은 도서관을 가거나 심지어 먼


저 집에 가도 되었다. 병준의 중 고등학교 전 시절 전체를 통해 학생이 선택할 수 있는 자


유를 준 첫 학교의 시도였다. 병준은 집에 가기로 마음 먹었다. 뜻밖에도 집에 간다고 나선


학생은 많지 않았다. 교문을 대낮에 나와 본 것은 처음이었다. 시내에는 많은 사람이 있었


다. 대낮에 시내를 활보하는 사람이 이렇게 많다는 것이 이상했다. 집에 돌아온 병준이 현


관에 놓인 혜숙의 신발을 보았다. 그녀가 혼자 집에서 병준을 기다린 모양이었다. 그때 방


안에서 학준의 큰 웃음 소리를 들었다. 병준으로서는 뜻밖의 일이었다. 학준은 집안 누구와


도 잘 얘기를 하지 않았다. 집에서 그가 크게 웃는 소리를 들은 적은 거의 없었다. 그러나


병준이 방에 들어가자 학준이 하던 말을 갑자기 멈추었다. 어색한 분위기에서 학준이 일어


섰다. 병준이 때문이 아니더라도 학준이가 집에 있는 경우는 드물었다. 그는 슬그머니 집을


나가는 것 같았다. 이상한 것은 혜숙의 태도였다. 병준을 기다렸으나 병준을 반가워하지 않


았다. 둘은 아무 말 없이 한동안을 같이 앉아만 있었다. 할머니도 안계신 빈집에, 평소 같


았으면 병준이 얌전히 있을 리가 없었다. 그러나 이상하게도 병준도 그럴 기분이 아니었다.


학준이가 갖고 들어 온 주간지를 이리저리 뒤적거리던 혜숙이 병준을 쳐다보지도 않으면서


말했다.


"미애네 집 좋지?"


책상을 정리하던 병준의 가슴이 철렁했다.


'혜숙이가 결국 알아차렸다, 미애가 직접 말했을까, 누가 보았나,'


병준은 아무 말도 할 수 없었다. 또 다시 긴 시간이 말없이 지났다.


"오늘 우리 집에 올래?"


고개를 돌려 바라본 혜숙의 얼굴은 거의 울상이었다. 병준은 '왜?'라고 물으려 했으나 그 소


리는 긴장때문인지 쉰 소리로 목에서 제대로 나오지 않아 혜숙이 알아들었는지 의심스러웠


다. 병준은 작게 헛기침을 하고 다시 물었다. 혜숙은 '그냥..'이라고 말하였다. 그리고 덧붙


여 우리 집에서 공부하자고 말했다. 그리고는 병준의 대답을 듣지도 앉고 자리에서 일어났


다. 병준은 그녀를 말릴 수 없었다. 이미 그가 선택할 수 있는 일이 아니었다. 혜숙이 미애


와 사이에서 있었던 일을 알고 있은 것이 분명했다. 어떻게 알 수있었는지는 중요한 문제가


아닐 수도 있다. 얼마나 알고 있는지가 제일 큰 문제였다. 미애와 있었던 일의 전부를 알고


있다면 상처받기 쉬운 성품의 혜숙으로서는 견디기 어려울 것 같았다. 골목 안은 발길이 뜸


했다. 먼 곳에서 버스 지나는 소리와 자동차 경적 소리도 들렸다. 병준은 대문의 벨을 누르


고 자리를 피했다. 이미 어두워진 시간이라 쉽게 눈에 띌 시간은 아니었으나 그래도 병준은


그렇게 행동했다. 혜숙의 목소리가 들렸다. 다른 사람이 나올 것을 걱정하던 병준은 다행이


란 생각이 들었으나 섯불리 대답할 수 없었다. 누구냐고 몇 번 물었으나 대답이 없자 대문


이 열리며 혜숙이 나왔다. 병준은 숨어 있다가 얼굴을 내밀었다. 병준을 본 혜숙이 뜻밖에


도 웃는 얼굴로 들어 오라고 하였다. 병준은 가슴이 뛰었다. 좌우를 살펴 지나는 사람이 없


는 것을 확인하고 병준은 집 안으로 뛰어 들 듯 들어갔다. 혜숙은 그런 그를 보고 다시 웃


었다.


"괜찮아. 병준이 집에 올꺼라고 엄마한테도 얘기했어."


그것은 병준으로서는 생각하지 못한 일이었다. 병준의 놀란 표정을 보고 혜숙은 다시 웃었


다. 혜숙의 방은 길가에 접한 이층 방이었다. 방안은 깨끗이 정리 되어 있었고 책상에는 책


이 펼쳐 있었다. 공부를 같이 한다고 얘기를 해서인지 책상 앞에는 의자를 두개 갖다 놓았


다. 치밀한 혜숙의 모습이었다. 방 한쪽에 혜숙의 침대가 예쁜 꽃 무늬가 있는 침대보에 덮


여 있었다. 병준의 가슴은 다시 뛰었다. 병준은 의자 하나를 끌어 내 앉았다. 책상에는 성


문 종합 영어가 콘사이스 사전과 함께 펴 있었다. 책장의 책도 가지런히 정리되어 있었다.


한국 단편 문학 전집도 있었다. 그중 하나를 꺼내 펼쳐 보았다. 읽을 생각이 아니었으므로


후르륵 들치기만 했다. 혜숙이 쟁반에 음료수와 과일을 갖고 올라 왔다.


"책상 안은 열어 보기 없기야."


"엄마한테 병준이 공부하러 온다고 했어. 이것도 엄마가 준비해 주고 나가셨어. 늦게 들어


오실 꺼야. 외할아버지가 많이 편찮으시데."


혜숙은 방바닥에 쟁반을 내려놓고 사과를 깎았다. 병준도 바닥에 내려와 앉았다. 병준은 자


연스런 혜숙의 모습에서 정말 미애와의 일을 혜숙이가 알고 있는지 궁금했다. 그러나 혜숙


은 전혀 어색한 표정이 없었다 병준은 혼자 목이 타 음료수를 한번에 다 마셨다. 음료수가


목을 넘어가는 소리가 꼴깍꼴깍나는 것 같았다. 혜숙이 그를 보고 웃었다.


"더 갖다 줄게."


일어나는 혜숙의 손을 병준이 잡아 말렸다. 손이 잡힌 혜숙의 얼굴이 갑자기 붉어졌다. 병


준도 얼굴이 달아 올랐다. 손을 빼며 혜숙이 자신의 잔을 병준에게 더 마시라고 주었다. 병


준은 할 날을 잃고 있었다. 사과를 깎는 혜숙의 손만 내려보았다. 긴 손가락의 손톱이 잘


다듬어져 있었다. 병준은 혜숙으로부터 칼을 빼앗고 그 손을 잡았다. 그녀가 병준을 바라보


았다. 긴 속눈썹이 떠는 것 같았다.


"무서워?"


낮은 목소리로 병준이가 물었다. 사실 무서워하고 있는 것은 병준 자신이었다.


"아니, 무섭지 않아,"


그녀의 목소리는 쉬어 있었다.


"그런데 가슴이 떨려."


병준은 손을 뻗어 그녀의 어깨를 안았다. 병준의 집에서는 아무도 없을 때 안아본 적도 많


도 입을 맞춘 적도 많았다. 아무도 없는 길에서 그런 적도 많았다. 그러나 그녀의 집에서는


처음이었다. 어깨를 끌어 당겼다. 그녀는 쓰러지듯 몸이 기울며, 그녀의 얼굴이 가까워졌다.


헤숙은 눈을 감고 있었다. 병준이 그녀의 입술에 손가락을 댔다. 역시 혜숙의 입술은 미애


보다 촉촉했다. 병준은 자꾸 떠오르는 미애의 모습을 지우려 고개를 저었다. 여기까지 와서


미애 생각을 하는 것은 혜숙에게 너무 나쁜 짓를 하는 것 같아서 였다. 병준은 한 손을 그


녀의 가슴에 얹었다. 혜숙은 가슴을 두손으로 가렸다. 병준이 그녀의 입술에 자신의 입술을


댔다. 혜숙의 티셔츠 속으로 손을 넣었다. 부드러운 살갗이 직접 닿았다. 혜숙이 갑자기 몸


을 떨었다.그러나 가슴을 옷 위에서 방어하고 있던 혜숙의 손은 병준의 손을 막지 않았다.


"부끄러워."


병준의 손은 탄력 있는 가슴을 덮고 있었다. 미애와 달리 꼭지가 만져지지 않았다. 병준의


손이 그것을 찾아 헤메자 그녀의 몸이 갑자기 뒤틀렸다.


'이렇게 성숙한 여자의 가슴을 만져 본 적이 있던가, 그건 어머니였을까'


병준의 머리 속에서는 무엇인가가 춤추고 있었다. 병준은 그녀의 티셔츠를 위로 올렸다. 헐


렁한 옷이었으므로 어렵지 않게 흰 가슴이 그대로 들어 났다. 그리 크지는 않았지만 적당히


부풀어진 가슴이었다. 끝 부분이 분홍색인 꼭지가 눈에 들어왔다. 보기만 해도 따스하고 부


드러운 피부였다.


"나 처음이야."


그녀는 할 필요가 없는 얘기까지 했다. 혜숙에게 이런 경험이 없었다는 것은 말 안해도 병


준은 잘알고 있었다. 그래도 병준은 그얘기에 고개를 끄덕여 주었다. 동의를 해야할 일인것


같아서였다. 그녀는 병준이가 쥐고있는 자신의 유방을 가리키며 불안한 표정으로 물었다.


"너무 작지 않아?"


"아니, 예뻐."


병준은 살속에 뭍힌 젖꼭지를 살짝 쥐면서 조금 비틀어보았다. 미애의 가슴보다 혜숙의 가


슴이 훨씬 더 탐스러웠다. 그녀는 나지막이 신음을 뱉아냈다. 병준은 기억해 냈다. 이런 가


슴을 만져 본적이 있었다. 병준의 손은 혜숙의 배 위에 있었다. 병준은 어찌할가를 잠시 망


설였다. 혜숙이 그를 아무도 없는 그녀의 집으로 부른 것은 틀림없이 이유가 있는 일이었


다. 그리고 이것이 바로 그 이유라는 생각이 들었다. 병준은 그녀의 배 위에 있던 한 손을


아래로 내렸다. 그리고 혜숙의 몸 중심부를 찾았다. 두터운 청바지여서 그녀의 몸을 느끼기


어려워 손을 다리 사이에 끼웠다. 혜숙은 다리에 너무 많은 힘을 주고 있었다.


"혜숙아, 다리에 힘을 빼 봐."


옷 위로도 따스한 온기를 느낄 수 있었다. 혜숙은 다시 신음하며 더 힘껏 다리를 오므렸다.


병준은 고개를 들어 혜숙을 내려다 보았다. 혜숙은 두 손으로 자신의 얼굴을 가리고 있었


다. 두 가슴이 모두 밝은 빛에 눈부시게 빛을 내고 있었다. 미애의 차고 작은 가슴이 기억


났다.


'아니, 미애가 아니다, 이런 가슴을 갖고 있었던 이는.....'


병준은 다른 생각을 지우려 애썼으나 왜 이리 많은 생각이 떠오르는 지 알 수 없었다.


병준의 손을 혜숙이 잡았다.


"괜찮아."


병준이 그녀를 안심시켰다. 바지 쟈크를 내리자 흰 팬티가 엿보였다. 전에도 병준은 혜숙의


몸을 팬티 위로 만져 본적은 몇 번 있었다. 지난번 극장에서도 스커트 속으로 그녀의 허벅


지를 쓰다듬다가 스치는 그녀의 팬티 위를 만졌었다. 혜숙은 그것을 뿌리치지 않았었다. 혜


숙의 무릎 위에 병준의 잠바를 얹고 있어 주위 사람은 전혀 눈치채지 못한 줄로만 알았다.


그러나 미애가 눈치차렸고 그것이 미애의 집에 까지 가게된 원인이 되었고 또 그래서 오늘


은 혜숙이 자신을 집으로 부른 것을 알 수 있었다.


'혜숙은 정말 미애와 사이에 있었던 일을 알고 있을까?'


그날 이후 병준은 미애를 다시 만난적이 없었다. 스쳐 지나간 적도 없었다. 미애는 지금 무


엇을 하고 있을까? 둘이서만 있을 때는 병준의 손이 자신의 치마에 들어오는 것을 허락한


적이 없었다. 그날 혜숙의 집 앞에서 둘은 입을 맞추었다. 미애 몰래 병준에게 받은 자극의


여운이 그때까지 남아서였는지 혜숙은 자기 대문 쪽에 몸을 기대서서 스커트 안으로 기어


들어오는 병준의 손을 용납하였다. 병준은 그때 용기를 내어 그녀의 팬티 안까지 손을 넣었


다. 갑자기 정신이 든 듯 혜숙은 그의 손을 치웠으나 병준은 그녀의 까실한 음모까지도 만


질 수 있었다. 그러나 바로 정신차린 혜숙은 집안으로 달아나 버렸다. 병준은 아쉬움에 그


집 앞을 한참 서성이다 집에 돌아왔었다. 후에 혜숙은 병준이 가는 것을 자기 방 커튼 뒤에


숨어서 보았다고 했다. 병준은 미애에대해 얼마나 알고 있는지 혜숙에게 묻고 싶었으나 지


금은 정말이지 때가 아니라는 생각으로 그것을 참았다. 병준은 가운데 손아래로 많은 습기


가 뿜어져 나왔다. 혜숙이 더 이상 참을 수 없는 지 병준의 손을 잡아 바지 밖으로 치웠다.


이번엔 병준이 그녀의 손을 잡아끌었다. 혜숙은 자신의 손이 끌려가는 곳을 아는 듯 했다.


그러나 혜숙은 그것을 차마 손으로 쥐지 못했다. 단지 살며시 눌러왔다. 병준은 전기가 그


곳을 통해 전신으로 번져 가는 듯 했다. 혜숙이 자신을 만지는 것은 처음이었다.


"굉장히 큰 것 같애."


말해놓고는 부끄러운지 병준의 가슴에 얼굴을 파 뭍었다. 혜숙 정말 놀라는 것 같았다. 그


러나 병준의 몸은 결코 큰 편이 아니었다. 도리어 작은 편이었다. 병준은 자신의 그런 모습


에 불만을 갖고 있었으나 혜숙이 자신을 보고 크다고 놀라는 것을 보니 싫지 않았다. 병준


은 놀라 움츠린 혜숙의 손을 끌어 당겼다.


"만져 봐."


혜숙은 함부로 만지면 망가지는 물건이라도 되는 듯 병준의 둥근 몸 끝에 손가락을 스쳐 만


졌다. 병준은 속으로 신음하였다. 이번엔 혜숙의 바지 허리를 잡아 아래로 내렸다. 혜숙은


병준을 바라보며 망설이다가는 이윽고 허리를 들어 병준을 도왔다. 곧은 두 다리가 중심부


만 팬티로 감추고 늘씬한 모습을 들어냈다. 미애의 마른 몸보다 훨씬 여성적인 몸매였다.


"부끄러워요."


혜숙은 벌떡 일어나 침대 위로 올라가 이불로 몸을 가렸다. 병준도 침대 안으로 따라 들어


갔다. 그 속에서 혜숙의 티셔츠를 벗겼다. 자신의 쉐타도 벗어 버렸다. 둘은 혜숙의 팬티를


제외하고는 완전 알몸이 되었다. 병준의 알몸에 와 닿는 혜숙의 몸은 전과 느낌이 전혀 달


랐다. 옷 위로 안았을 때는 이렇게 여자의 몸이 부드러운지 몰랐다. 미애에게서는 이런 부


드러운 느낌을 받지 못했다. 병준은 혜숙을 끌어 안았다. 병준의 남성이 혜숙의 아랫배를


눌렀다. 혜숙은 그것이 간지러운지 킥킥 웃었다. 병준은 양 손으로 팬티의 양 옆을 잡았다.


혜숙은 애처러운 눈초리로 병준에게 물었다.


"나를 사랑하지?"


병준은 그녀를 바라보며 고개를 끄덕였다.


팬티가 무릎까지 내려지자 혜숙은 또 다시물어왔다.


"미애는?"


병준은 대답하지 않았다. 병준도 자신이 미애를 사랑한다고 생각해 본 적은 없었다. 그애는


좀 이상해라고 병준이 속으로만 말했다. 혜숙 역시 대답이 필요해서 물어 본 것은 아니였던


것 같았다. 그녀는 스스로 속옷을 벗었다. 둘은 알몸이 되어 서로 안았다. 병준은 그녀의


등을 쓰다듬던 손을 엉덩이로 내렸다. 엉덩이의 근육이 긴장되는 것을 병준도 느낄 수 있었


다. 혜숙의 숨이 빨라지며 병준을 안은 손에 더 큰 힘이 전해졌다. 병준은 그녀가 지나치게


긴장하고 있다는 것을 알았다. 서두르지 말고 그녀의 불안감을 풀어주어야 한다는 생각이


들었다.


"만져봐."


헤숙의 손이 병준의 중심을 찾아 내려왔다. 그녀의 손길에 따라 병준의 살갗에 전기가 일었


다. 그 전류는 병준의 몸 끝에 집중되어 갔다. 혜숙이 이번엔 그를 살며시 쥐었다.


"병준인 전에 해 본 적 있어?"


혜숙이 또 미애에 대해 묻고 있은 것 같았다. 병준은 망설였다. 그리고 거짓말을 했다.


"사진으로만 봤어."


혜숙은 무척 궁금한 모양이었다. 병준의 남성을 더욱 꼭 쥐며 다시 물어 왔다.


"무슨 사진인데?"


병준의 친구 중에는 그런 사진을 모으는 녀석도 있었다.


그렇지만 지금 그 얘기를 하고 싶지는 않았다.


"외국 책에 있어."


병준은 얼버무리려 했다.


"다른 사람들은 어떻게 해?


병준은 말 없이 손가락을 밑으로 내렸다. 아직 그의 손이 깊은 곳까지 들어가진 못했다.


"몸에 힘을 빼 봐."


그녀는 더 이상 묻지 않았다. 다만 호흡이 점점 높아지며 병준의 말에 따라 전신에 힘을 빼


고 있었다. 예상대로 그곳은 젖어 있었다. 병준은 그대로 한참 있었다. 병준의 손이 조금


움직임에 따라 그의 몸을 쥐고 있는 손에 가해지는 힘이 커지고 있었다.


"무서워."


혜숙이 갑자기 몸을 떨며 베개에 얼굴을 묻었다. 그녀는 소리 없이 우는 것 같았다. 병준은


손을 빼고 그녀를 안았다. 여기서 끝내는 것이 좋지 않을까하는 생각이 병준도 들었다. 그


러나 혜숙은 병준의 남성을 놓지는 않고 있었다. 병준은 그녀의 등을 쓰다듬었다. 그녀가


애처러운 생각이 들었다. 헤숙이 고개를 들고 병준에게 미안하다고 말했다. 역시 눈물이 맺


혀 있었다. 병준은 혜숙의 입술을 찾았다. 그리고 자신의 혀를 혜숙에게 밀어 넣었다. 혜숙


이 그것을 받아 들였다. 이번에는 병준이 혜숙의 혀를 찾았다. 그것은 부끄러운 듯 조심스


레 병준의 입안에 기어 들었다. 병준은 손으로 그녀의 가슴을 쥐었다. 단단해진 유두가 손


바닥에 아래 가슴 살에 뭍힌 채 이리저리 굴렸다.


'아! 그것은 기수 어머니였다. 기수 어머니의 가슴이 그랬다. 모두 잠든 사이 몰래 만져 보


았던 기수 어머니의 젖꼭지가 가슴 살에 뭍혀 있었었다. 그것이 중학교 일학년 때였던가?


횡성이었지, 그곳이...'


병준은 괜히 눈물이 날 것만 같았다. 혜숙의 몸이 더욱 가까이 병준의 몸에 밀착 되었다.


병준은 다리 하나를 혜숙의 다리 위로 얹어 그녀를 끌어 당겼다. 혜숙에게 잡힌 병준의 남


성이 다시 그녀의 아랫배를 간질렀다. 병준이 몸을 일으켜 그녀 사이에 위치했다. 그녀는


다리를 오므리려 했다. 병준의 몸 끝이 젖어있는 그녀의 몸 중심에 닿았다. 그녀가 크게 놀


라며 몸을 비꼈다.


"그만 둘까?"


병준이 조심스레 물었다. 혜숙은 두 손을 올려 병준의 어깨를 안았다. 눈은 또 감고 있었


다. 병준이 몸을 낮추었다. 방향을 잘못잡은 것이 틀림 없었다. 그의 몸이 자꾸 미끄러졌다.


혜숙의 몸이 조금 움직였다. 그리고는 병준의 몸 끝이 압박받고 있는 것이 느껴져 왔다. 그


녀의 입은 벌어지며, 두 손으로 이제 병준을 밀치려 하였다. 병준는 손을 뻗어 그녀의 양손


을 쥐었다. 그러고 몸 끝에 조금 더 힘을 주었다. 병준은 이제 자신의 몸 끝이 어디에 있는


지 느낄 수 있었다. 혜숙의 얼굴이 다소 고통스러워 보였다. 병준은 미애의 눈썹이 떨리던


모습이 생각났다.


"숨이 막혀."


"조금만 참아."


병준의 중심은 이제 끝에 닿은 느낌이었다. 그러나 움직임은 삼가하고 있었다.


혜숙의 얼굴도 차츰 정상으로 되돌아왔다.


"아파?"


병준이 물었다. 혜숙은 고개만 저었다. 병준은 다시 서서히 몸을 움직였다. 갑자기 혜숙이


병준의 허리를 갑자기 끌어안았다. 그녀는 마치 상대를 의식하지 않는 듯 혼자 몸을 떨었


다. 병준은 그녀의 동작에 맞춰 허리의 힘을 가하면서 그녀를 끌어안았다. 미애와는 이런


느낌은 없었다. 그는 미애를 잊으려고 애썼지만 그녀는 그의 머리 속에서 그가 하는 행동을


바라보고 있었다. 병준도 더 이상 시간을 끌 수가 없었다. 병준 역시 폭발하기 시작했다.


그의 몸 끝이 불쑥불쑥 꿈틀거리기 시작했다. 그녀의 녀의 가장 비밀스러운 몸 안에서 자신


이 폭발 할 수 있다는 것도 분명 미애 때와의 경험과는 다른 것이었다. 점차 약해지기는 하


나 병준의 몸이 혜숙의 몸 안에서 계속 흔들렸다. 혜숙의 몸도 주기적으로 수축이 계속되었


다. 작은 움직임도 감당할 수 없을 정도의 큰 느낌으로 변하므로 둘은 몸을 조금도 움직일


수 없었다. 먼저 정신을 차린 것은 역시 혜숙이었다.


"보면 안돼"


이불을 끌어 병준의 눈을 가리며 혜숙이 일어났다. 병준은 이불을 들치고 그녀를 훔쳐 보았


다. 그녀는 알몸으로 옷을 집어 들고는 밖으로 뛰어 나갔다. 욕실에서 물이 흐르는 소리가


들렸다. 병준은 침대보를 걷어내고 이불 위를 살폈다. 둘이 누웠던 자리에는 적지 않은 피


가 묻어 있었다. 혜숙이가 전에 다른 경험이 있었으리라 생각하지는 않았지만 이렇게 눈으


로 직접 확인하고 나니 더욱 그녀가 사랑스러워 졌다. 병준도 자리에서 일어 났다. 병준이


팬티를 입는데 혜숙이 물수건을 갖고 들어 왔다.


"그냥 입으면 어떻게 해?"


혜숙은 병준을 밀어 침대에 걸쳐 앉게 했다. 그리고 다시 팬티를 내리고 병준의 몸을 닦아


주었다. 이번에는 놀라울 정도로 부끄러움이 없어진 그녀의 모습에 병준이 되려 놀랄 지경


이었다. 병준은 고개를 돌려 턱으로 이불에 얼룩진 곳을 가르켰다. 그것이 무엇인지 알아차


린 혜숙은 놀라 펄쩍 뛰며 병준의 시선을 가렸다. 그리고는 수건으로 이불 위의 흔적을 닦


아냈다. 병준이 옷을 입는 사이에 혜숙이 침대를 정리하였다. 맨 마지막에 침대보를 펴서


이불 위를 덮자 그 위에 둘이 누웠던 흔적은 전혀 나지 않았다. 병준이 그녀를 뒤에서 안았


다. 혜숙은 머리를 뒤로 기대었다. 흰 목덜미에 병준이 입술을 댔다. 흔적이 남지 않도록


입술을 목에 댔다.


"이제 공부하자."


혜숙이 몸을 빼며 병준에게 말했다. 같이 공부하겠다는 명목으로 혜숙의 집에 왔다는 사실


을 병준은 그제서야 기억할 수 있었다. 둘은 나란히 책상에 앉았으나 공부가 될리 없었다.


혜숙이 연습장에 무엇이라 적었다. 병준이 보았다. '미애'라고 써있었다. 병준은 혜숙의 얼


굴을 보았으나 혜숙은 병준을 보지 않았다. 그리고 다시 연습장에 끄적거렸다.


'좋아해?'


병준은 그 종이를 뺏어 찢어 버렸다. 그리고 퉁명스럽게 말했다.


"난 미애를 좋아 하지 않아. 그리고 아무 일도 없었어. 또 없을 꺼야. 앞으로도."


병준은 거짓말을 하고 있었다.


병준은 사랑스러운 혜숙보다 사랑스럽지 않은 미애를 더 기억하고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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